[] Master sound / 월간오디오  2014년 6월

매력의 EL34 사운드를 유감 없이 보여주다

글: 장현태
 
 
mas_t.jpg

진공관 앰프 전문 브랜드들이 점차 축소되고 있는 추세이지만, 이탈리아 브랜드들은 아직도 활발한 제품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이탈리아 진공관 브랜드라면 우리에게 익숙한 유니슨 리서치, 펜토드 등이떠오르는데, 마스터 사운드 역시 후발 주자이긴 하지만, 제품의 사운드와 성능을 강조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브랜드의 인지도 역시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탈리아 진공관 브랜드라고 하면 유니슨 리서치를 떠올리게 되는데, 우드와 곡면의 아름다움이 가득한 인테리어적인 요소가 강조된 이미지가 각인되어 있다. 이에 반해 마스터 사운드의 이미지는 이탈리아의 느낌과는 거리를 둔 표준적인 스타일을 강조하여, 이탈리아의 경쟁 브랜드와는 또 다른 느낌의 차별화를 두고 있다.
 
마스터 사운드는 20년을 진공관 앰프에만 집중하여 그들만의 노하우와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1994년 EL34 출력관을 사용한 인티앰프를 시작으로, 많은 라인업들은 아니지만 꾸준히 제품을 소개하고 있으며, 2014년 올해도 스페트로 프리앰프를 선보이고 있다. 동사의 모든 제품들은 동일한 외관 이미지를 가진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화려한 멋을 추구하기보다는 무게감과 단단한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으며, 측면은 우드 데코로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였고, 진공관을 보호하기 위한 가이드는 디자인과 접목시켜 강인한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 그리고 언뜻 보면 세련미 없이 남성적으로 만들어진 진공관 앰프처럼 보이지만, 내부를 속속히 들여다보면 철저히 음질을 고려한 내공이 가득한 진공관 앰프임을 알 수 있다.
 
철저히 음질 중심의 설계와 고민들로 만들어진 제품이기 때문에 화려함과 견고함은 부족하지만, 모두 수작업으로 제작되고, 제품의 퀄러티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마스터 사운드의 모든 앰프들은 진공관의 성능을 최대한 반영하기 위하여 철저히 클래스A 증폭 방식만을 추구한다.
 
이번 리뷰에서 살펴볼 제품은 가장 저가 모델인 피콜로 바로 위 모델인 두에운디치(Dueundici)인데, 사용된 출력관은 EL34로 채널당 하나씩 사용한 싱글 엔디드 인티앰프이다. 두에운디치는 싱글 엔디드 방식을 추구하는 전문 브랜드답게 EL34 출력관의 사운드를 잘 이해한 최적의 설계와 사운드가 돋보인다. 싱글 엔디드 진공관 앰프의 경우 사이즈나 외관으로 보이는 진공관의 숫자만으로는 간단하게 보일 수 있지만, 몇 가지 중요한 포인트가 있다. 첫 번째로 트랜스포머의 성능이다. 동사는 직접 트랜스포머를 제작하여 제품에 적용하고 있다. 싱글 엔디드의 심장과 같은 역할인 만큼 그들만의 오랜 개발 노하우가 반영되어 있으며, 직접 핸드메이드로 제작한 트랜스포머는 철저히 청감과 느낌을 중요시하는 사운드에 초점을 맞추어 가장 이상적인 결과물로 완성되었다. 그리고 모든 회로에는 피드백을 걸지 않는 논 피드백 회로를 채택하고 있으며, 이는 왜곡 없는 최상의음질과 최적의 진공관 사운드를 이끌어 내기 위한 이들의 이념으로 자리 잡고 있다.
 
두 번째는 소출력이지만, 이를 극복할 만한 충분한 댐핑 능력이 뒷받침되도록 회로 설계가 이루어져야 한다. 이를 위해 신호 라인이 간결하고, 출력관의 출력만을 최대한 이끌어 낼 수 있는 특성을 잘 반영한 최적의 회로 설계로 완성되었다. 마스터 사운드는 이런 노하우들을 통해 싱글 엔디드 소출력 앰프를 완성함으로써 충분한 싱글 사운드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다.
 
EL34 출력관을 충분히 구동할 수 있도록, 드라이브관은 쌍3극관인 ECC802를 채널당 하나씩 사용하고, 최근 이탈리아 제품들이 선호하는 자기 바이어스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사용된 진공관은 출력관에는 일렉트로 하모닉스사, 드라이브 관은 JJ사 부품으로 각각 구성되어 있다. 단지 출력은 채널당 11W로 그렇게 크진 않기 때문에 충분한 음압을 가진 스피커의 매칭과 리스닝 공간에 대한 고려는 동반되어야 할 것이다. 물론 큰 욕심 없이 작은 공간에서 88dB 이상의 소형 스피커와 매칭하여 사용된다면, L34 출력관의 사운드 매력을 충분히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첫 곡으로 나탄 밀스타인의 바이올린 연주로 바흐의 무반주 파르티타 2번을 들어보았다. 바이올린 질감의 강렬함과 디테일이 강조되어 있으며, 바이올린의 고역은 거친 밀스타인의 활의 움직임을 과감 없이 표현해 주었다. 이어서 보컬 곡은 팝과 그리그의 예술 가곡을 차례로 들어본다. 리빙스턴 테일러의 목소리로 들어본‘Isn't She Lovely’에서는 도입부의 자연스러운 휘파람 소리의 표현과 함께 허스키한 테일러의 목소리를 편안함과 자극 없는 사운드로 재생했으며, 이와 함께 안네 소피 폰 오터의 목소리로 들어본 그리그 리트산의 요정 중 슬픈 나날에서 그녀의 목소리는 애절함과 고요함이 잘 조화를 이루었다.
 
전체적인 사운드는 소출력이지만, EL34 출력관이 가진 중·고역 밸런스는 나무랄 데가 없으며, 밝고 화사한 출력관의 매력을 충분히 경험할 수 있게 했다. 마치 S라인의 여성에 비유될 만큼 사운드가 맑고, 군살 없는 늘씬한 사운드로 낮은 볼륨에서 더욱 매력적이다. 특히 보컬과 실내악을 중심으로 중·고역의 윤곽이 분명한 사운드를 만날 수 있어 마스터 사운드가 추구하는 EL34 싱글 엔디드 앰프의 매력을 경험할 수 있었다.
201406 MasterSound Dueundici.pdf
이전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