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vantgarde Acoustic / 하이파이클럽  2014년 3월

[인터뷰] 와이어리스 시스템의 새로운 패러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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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사와 브랜드 이미지는 소비자의 지갑을 여는데 크게 기여한다. 이에 기업들은 긍정적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제품의 질 향상은 물론 사회적, 문화적으로도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다. 하지만 국가가 브랜드가 되어 이러한 역할을 하는 건 기업이 취하는 노력보다 더 큰 행위가 필요하다. 하지만 기업에 비해 성과는 뚜렷하지 않으며, 자칫 한정된 이미지로 포장될 수도 있다. 우리는 아니 세계는 흔히 독일 제품에 대해 “믿고 사는(쓰는) 독일산”이란 표현을 쓴다. 산업국으로써 오랜 시간 높은 신뢰가 형성됐다 걸 입증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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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인들은 직관적이고 강직한 인상을 풍긴다. 그들은 과장된 말을 하거나 돌려서 이야기 하지 않는다. 한마디로 화려하게 꾸미지 않은 정직한 자부심이라 할 수도 있다. 또한 이러한 독일인들의 성격은 그들이 만드는 제품에도 고스란히 녹아있다. 아방가르드-어쿠스틱은 독일 오덴발트에 위치한 독일인이 설립한 혼 스피커 제작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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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설립자 Holger Fromme의 ‘혼 스피커를 통해 핑크 플로이드의 순수하고 화려한 사운드를 재생해 보겠다’는 꿈에서 시작한 아방가르드-어쿠스틱은 1993년 베를린 CES를 통해 세상에 알려지면서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받게 됐다. 당시 출품된 스페리컬 혼이라 불리는 혼 스피커는 수많은 음향 엔지니어와 오디오파일들이 갖고 있던 기존 혼 스피커에 대한 관념을 재조명하게 만든 계기가 될 정도였다고 한다. 이렇듯 스페리컬 혼이 전하는 성능과 이미지는 매우 충격적이었으며, 이후 수많은 회사들이 혼 스피커 생산을 고려했을 정도라 하니 그 대단함의 파장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시간에는 30년 이라는 길지 않은 시간 만에 정상의 자리에 위치한 아방가르드-어쿠스틱의 설립자 Holger Fromme(이하 HF)와 스튜디오 엔지니어 출신의 국제 세일즈 매니저인 David Browne(이하 DB)을 통해 방한 목적과 이유를 들어보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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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어: 하이파이클럽 편집부
인터뷰이: HOLGER FROMME, DAVID BROWNE


- 만나서 반갑습니다. 한국 방문의 이유를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HF : 반갑습니다. 우리는 아시아 투어의 일환이자 아방가르드-어쿠스틱 최초의 와이어리스 스피커 ‘ZERO 1 Pro’ 한국 출시를 위해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더욱이 한국은 우리의 첫 수출국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아방가르드-어쿠스틱은 한국을 특별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존 아날로그 스피커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배경에 새롭게 와이어리스 스피커를 개발/출시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HF : 와이어리스 스피커는 매우 복잡한 설계로 완성 되지만, 기존 하이파이 시스템에 비해 간결한 구성과 구축이 가능합니다. 이에 우리는 쉽고 간결한 하이파이 시스템을 지향하는 오디오파일을 위한 시스템이자, 기존 하이파이 사운드에 버금가는 제품을 만들기 위한 계획에 돌입하게 됐고, 마침내 지난 2013년 ZERO 1과 ZERO 1 Pro라는 와이어리스 스피커를 ‘2013 Munich HIGH END show’를 통해 세상에 내놓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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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방가르드 최초의 와이어리스 스피커 ZERO 1의 국내 소개가 주목적이라면 특징에 대해 간략히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HF : 아방가르드의 최초의 와이어리스 스피커인 ZERO 1과 ZERO 1 Pro의 차이부터 말해야겠군요. ZERO 1과 ZERO 1 Pro는 동일한 외형에 기본적인 구성은 동일하지만, 재생주파수대역에 차이가 있습니다. ZERO 1은 100~20,000Hz, ZERO 1 Pro는 30~20,000Hz입니다.

이는 프로세싱 영역이 다르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마디로 ZERO 1 Pro가 업그레이드 버전인 셈이죠. 참고로 한국시장엔 ZERO 1 Pro만 출시하게 됩니다. 여기서 우리가 개발한 소프트웨어 프로세싱에 대해 간략히 설명드리자면, 기존 액티브 크로스오버방식은 패시브 크로스오버 방식에 비해 왜곡이 작긴 하지만 신호 변환과정에서 어쩔 수 없는 왜곡이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디지털 액티브 크로스오버 방식은 아날로그 신호 변환없이, 디지털 신호를 프로세싱하기에 단 1%의 왜곡도 발생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신호 변환과정에서 발생하는 손실을 원천적으로 없애기 위해, 증폭 직전까지 디지털 신호를 프로세싱하는 로직을 구현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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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를 구현한다는 것은 매우 복잡한 일이었습니다. 더욱이 우리의 디지털 액티브 크로스오버 프로세싱은 FIR 필터와 함께 프로그래밍되어 66bit FPGA 칩셋에 담겨져 있는데, FPGA는 설계가 매우 복잡한 반면 CPLD에 비해 논리 소자 당 100배 이상의 논리 게이트를 갖고 있어 유연한 프로그램밍이 가능한 것이 특징입니다. 또한 내장 메모리도 갖추고 있어 시스템 향상이나 프로그램 재설정에 관한 여지를 둘 수 있다는 점도 FPGA 설계를 하게 된 이유라 말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모든 시도와 노력은 신호의 손실 및 왜곡, 진동(지터)을 차단하여 가장 순수한 소리를 출력하기 위함입니다. 그렇다고 이러한 복잡한 시스템을 만들기 위한 수고를 알아달란 것은 절대 아닙니다. ZERO 1은 간편하고 간결한 인스톨을 통해 최적화된 소리를 출력하기 위해 탄생한 제품으로, 누구나 쉽게 사용 가능한 스마트폰이 굉장히 복잡한 구조로 복합설계 되었다는 것과 일맥상통하다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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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한국 시장을 고려한 경쟁 제품은 무엇이며, 그에 대한 ZERO 1 Pro의 우위는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DB : 우리는 아방가르드-어쿠스틱입니다(웃음). 좋은 하이파이 오디오 사운드는 제조사의 제품 특성과 청취자의 취향이 조합되어 완성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는 우리가 만든 소리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이는 비단 우리만의 생각은 아닐 것입니다. 

ZERO 1 Pro의 소리 특성을 하나 꼽으라면 미드레인지의 강하고 풍부한 음압을 들 수 있습니다. 주파수대역 250Hz~2,000Hz를 담당하는 미드레인지는 아방가르드-어쿠스틱 특유의 스페리컬 혼이면서 기존 제품과 달리 PU으로 제작된 캐비닛에 일체화시켜 최신 인테리어 디자인 트렌드에도 부합된 모습을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ZERO 1은 기존의 스페리컬 혼이 갖고 있는 특성에 간결함이 가미된 제품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간결함이란 음적 간결함이 아닌 인스톨 및 디자인에 대한 간결함을 뜻하는 것입니다. 우리제품은 오디오파일을 위한 전문제품이라는 전제조건을 갖고 있지만 인테리어 측면도 충분히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라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ZERO 1 Pro가 타 와이어리스 스피커와 가장 차별되는 부분은? 

HF : 외형적으로 스페리컬 혼과 디지털 액티브 프로세서, 멀티앰핑 등을 말할 수 있지만 이것에 앞서 우리는 모든 요소들의 완벽한 최적화를 위해 수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했고 이를 이뤄냈다는 점 입니다. 마치 A사의 최강성 섀시에 B사의 초고성능 파워트레인으로 자동차를 제작한다고 해서 그것이 꼭 최고라고 할 수 없는 것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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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이어리스 하이파이 시스템 선호도는 오디오파일에 있어 호불호가 극명하다 알고 있습니다(특히나 한국 시장에서). 현재 와이어리스 기술은 기존 시스템의 어느 정도 선까지 도달했다 생각하십니까?

HF : 어찌보면 매우 심각한 오해일 수도 있으며, 이러한 인식은 비단 한국 시장에 국한된 것은 아닙니다. 덧붙여 말하면, 와이어리스 시스템에 대한 오해는 저가의 저질 제품이 시장에 빠르게 유입되면서 생긴 문제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ZERO 1과 같은 고퀄리티의 제품을 접한 사람들은 이러한 우려와 오해를 더 이상 하지 않습니다.
현재의 와이어리스 하이파이 시스템에 대한 잘못된 인식 타파는 우리와 같은 제조사는 물론 하이파이클럽과 같은 미디어의 숙면과제라 생각합니다.

- 그렇다면 오디오파일들의 고정관념을 변화시키기 위한 특별한 마케팅을 준비하고 계신가요?

HF : 우리가 갖고 있는 최고이자 최대의 무기는 우리가 만든 제품입니다. 자동차를 구매하기 앞서 시승이란 절차를 거치듯이, 우리는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 제품의 소리를 듣게 하는 것이 가장 큰 마케팅이라 생각합니다.

- 디지털코드인 0과 1에 착안한 모델명이라 알고 있습니다. 향후 출시되는 디지털 제품에도 ZERO 1이라는 모델명이 지속적으로 사용되나요?

꼭 그렇진 않습니다. ZERO 1은 말 그대로 디지털코드 ‘0’과 ‘1’에서 파생된 이름입니다. 우리는 향후 출시될 디지털 제품군에 ‘0’, ‘1’을 사용할 수도 있으나 현재 확정된 것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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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으로 하이파이클럽 회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음악, 즉 소리라는 것은 그 어떤 것보다 극명하게 주관적이라 생각합니다. 이에 다양한 시스템들을 접해보라 권하고 싶군요. 물론 정확한 인스톨이 동반 되었다는 가정 하에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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