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grated Amp.] Master sound / 300B P.S.E.- V2 하이파이초이스  2013. 1

21세기를 위한 300B 앰프의 변신

글: 박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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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해야 소중히 여기고 숨 어 있어야 돋보이는 법인 데, 2000년대에 들어오 면서 흔해진 덕분에 신화가 사라져 버리고 뜬소문 때문에 진실의 힘을 잃어 버린 출력관이 바로 300B라고 한다 면, 300B 파워 앰프에 대한 시청 리 포트의 서론 치고는 너무 거칠다고 해 야 할까? 필자의 주장에 대하여 너무 심하다는 반응을 보이는 사람이 적지 않겠지만, 지난 10여 년 동안 ― 시기 를 좀 더 거슬러 올라가면 1990년대 중반부터 ― 국내외에서 쏟아져 나온 300B 앰프들을 떠올려 보면, 그리고 이들 앰프가 십중팔구로 들려주는, 그 저 곱기만 한 음색과 가녀린 선율선을 돌이켜 보면, 300B 출력관의 진가를 논하기에는 이미 때를 놓친 것이 아닐 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이다. 이게 무 슨 뚱딴지같은 소리냐고 되묻고 싶다 면, 이런 질문을 던져 보면 된다. 대체 300B와 EL34이 무엇이 다른가? 그리 고 300B의 진정한 음색은 무엇일까?

이처럼 과격한 주장을 펴는 이유는 분명하다. 요즘처럼 고출력 앰프와 저 능률 스피커의 조합이 상식되어 버린 세상에서 고능률 스피커 전성시대인 1930·40년대에 활약했던 300B 앰 프를 되살리려는 노력이 과연 현실성 이 있는지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쉽 게 말하면, 싱글 앰프의 출력이 채널 당 8와트 수준인 300B 앰프를 가지고 3웨이 이상의 대형 플로어 스피커를 마음껏 울리는 것이 가능할까? 그리고 300B 고유의 음색은 무엇일까? 마지 막으로 300B의 진실은 현대의 오디오 이론과 공존할 수 있을까?

이런 관점에서 보면, 이탈리아의 마 스터 오디오에서 내 놓은 인티그레이 티드 앰프 300B P.S.E.는 현재 300B 가 처한 난감한 현실을 타개하는 탈출 구 하나를 찾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 각이 든다. 이들이 찾은 탈출구란 바 로 강력한 구동력과 충분한 출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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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플로어형 스피커를 별 무리 없 이 ― 그리고 가능하다면 자유자재로 ― 구동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는 원칙이 바로 그것이고, 1993 년 설립된 마스터 오디오가 제시한 해 법은 바로 패러랠 싱글 엔디드 구성 이다. 300B P.S.E.는 드라이브 관으 로 ECC82(2개)와 5687WB(2개)를 사 용하고 300B 출력관 2개를 병렬로 연 결하여 클래식 A 증폭 방식을 채택하 여 채널당 24와트라는 경이로운 출력 을 이끌어 내고 있다.

클래스 A 증폭 방식을 채택한 진공관 앰프의 출력이 24와트라면, 80와트 이상의 트랜지스 터 앰프와 비슷한 수준으로 보아도 무 방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높은 출력을 이끌어 낸 결과일까? 오디오 에어로의 캐피톨 클래식 CD 플레이어와 마르텐 의 플로어형 스피커 게츠를 조합한 시 스템에서 오디오 문외한이 들어도 만 족할 만한 구동력, 충분한 음량, 그리 고 장대한 스케일을 연출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그러나 바로 이 지점에서 떠오르는 의문이 있다. 마스터 오디오에서는 왜 푸시풀 앰프가 아니라 ‘파라 싱글 앰프 ’를 선택했을까? 그 이유는 3극관 푸 시풀 앰프는 설계 자체가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푸시풀 증폭의 단점이 부 각될 개연성이 훨씬 높기 때문이다.

플레이트, 제1·2·3 그리드, 그리고 캐소드로 구성되어 있는 5극관은 푸시 풀 방식으로 설계할 경우 진공관 자체 에서 오리지널 시그널을 보정·복원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는 반면 에, 플레이트·그리드·캐소드만으로 구성되어 있는 3극관의 푸시풀 설계에 서는 플러스 파형과 마이너스 파형을 제로 포인트에서 일치시키는 것이 대 단히 어렵고, 오리지널 시그널을 보정 할 수 있는 단계가 사실상 전무한 것 이다.

그리고 300B 푸시풀 구성에 초 점을 맞추어 보면, 300B 푸시풀 앰프 는 설계 여하에 따라서, 그리고 사용 하는 부품 여하에 따라서 편차가 너무 큰 음향 특성을 이끌어 낸다. 그 결과 설계자가 추구하는 기준 음향을 설정 하는 것이 대단히 어려워진다. 1934 년에 웨스턴 일렉트릭에서 WE 86을 내 놓은 이래 지금까지 300B 푸시풀 앰프를 내 놓는 회사가 거의 없다는 점은 이런 정황을 반영하고 있다.

이쯤 되면 300B P.S.E.가 300B 앰 프의 난제들을 남김없이 풀었을까 하 는 의문이 든다. 300B의 진실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100퍼센트는 아니라 는 것이 필자의 입장이다. 그 이유는 이 앰프가 300B 앰프의 원조인 WE 91B가 들려주었던 호방함을 연상케 하는 음향을 연출하고 있지만, 300B 특유의 맑으면서도 허스키한 음색을 본격적으로 살려내고 있다고 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 음색 을 살려내면 되지 않을까?

바로 이 지 점에 300B 앰프의 또 다른 딜레마가 있다. 300B 사운드를 이끌어 내기 위 해서는 고전적인 회로를 선택해야 하 는데, 이 경우에는 쉬 노이즈를 비롯 한 다양한 잡음과 험을 동반하기 때문 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고전적인 진 공관 사운드와 현대 오디오의 원칙이 충돌하고 있는 것이다. 짐작해 보면, 300B P.S.E. 설계자가 가장 고심했던 부분이 바로 이 지점이었을 것 같고, 양자택일의 갈림길에서 현대 오디오 의 패러다임을 따르자는 결론을 내렸 을 것이다.

이제 마스터 사운드에서 내 놓은 인 티그레이티드 앰프 300B P.S.E.에 대 한 결론을 내리면, 이 앰프는 300B 앰 프의 현대화에 대한 치열한 고민의 산 물이면서, 그와 동시에 현대 오디오의 관점에서 300B 출력관의 장점을 상당 부분 수용하고 있는 기기라고 보아도 좋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이탈리아 출신 앰프답게 목재와 금속을 적절히 배합하여 중후함을 연출하는 세련미 엄치는 이 앰프의 디자인은 구태를 벗 지 못하는 기존의 300B 앰프들이 따 라 배워야 할 참신한 교훈을 안겨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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