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그마한 크기로 고품질의 사운드를 재생해주는 스피커 시스템이 등장한 것도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대형의 스피커 시스템이 만들어내는 풍성한 사운드 스테이지의 느낌을 온몸으로 받으며 즐기는 음의 세계도 매우 즐거운 일이지만, 작고 정밀한 스피커 시스템에서 만들어주고 있는 정확하면서도 심도 깊은 음의 세계는 집중력을 높이면서 음악의 세계로 우리를 이끌어 들이는 마력이 있는 것이다. 수많은 스피커 시스템 메이커 중에서도 유닛으로부터 인클로저에 이르기까지 모든 기술을 자체 보유하고 있으면서, 새로운 시스템으로 개발해 내고 있는 회사는 지극히 적은 숫자에 불과한데, 다인오디오의 경우는 그 적은 숫자의 메이커 중에서도 최상급에 속하는 시스템을 만들어내고 있는 회사로 정평이 나 있다. 다인오디오의 플래그십 스피커의 경우에는, 초대형 스피커 시스템으로 정밀한 사운드 스테이지를 가능케 하는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지만, 대다수의 애호가들에게는 소형의 시스템으로 최고급의 사운드 스테이지를 제공하고 있는 시스템으로 더욱 친근한 것이다.
익사이트 시리즈는 이러한 인기의 배경을 더욱 확실한 것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는 시스템으로,X12의 경우에는 하이엔드 급의 음향을 재생해줄 수 있는 최소한의 크기로 만들어준 것이라고 볼 수 있는 시스템이다. 27mm 크기의 소프트 돔형 트위터와 14.5cm 크기의 우퍼는 약 2m 정도만 떨어진 위치에서 듣더라도 하나의 점 음원에서 나오고 있는 소리처럼 작동하게 되어, 음상의 전개에 폭과 깊이가 더해진 깨끗한 공간을 형성하여 주고 있다. 이러한 음의 경험이 소형의 고품위 스피커를 사용하는 즐거움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각각의 유닛을 구성하는 소재와 구조에서 미흡한 영역을 남겨놓지 않고 치밀한 마무리로 완성시켜 놓은 높은 완성도는, 고품위의 사운드 스테이지의 재생에 최고의 앰프를 요구하지 않는 여유로움을 가지고 있다. 케인의 A-300P SE로 구동된 X12가 그려내는 음악의 공간은, 매우 정밀하면서도 여유를 가지고 있는 것이었다. 실내를 채우는 재생음의 양은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으면서, 음악이 전해줄 수 있는 즐거움의 세계를 만끽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는 것이다. 소형의 스피커 시스템이라고 해서 적은 음량의 실내악 곡만이 잘 재생되리라는 선입견은 금물이다. 교향곡이나 협주곡과 같은 대편성 음악의 재생인 경우에도, 무대의 폭과 깊이가 느껴지는 확실한 음향의 공간은 순수한 음악의 세계를 즐기는 데 조금도 아쉬움이 없다. 오페라의 경우에도, 가수들의 무대 위치가 손에 잡힐듯이 그려지고, 청취 포인트를 스피커로 더욱 접근하게 된다면 대형 시스템 못지않은 스케일감도 느낄 수 가 있는 것이다.
고품위의 유닛과 이를 수납하고 있는 인클로저와 네트워크 소자 등의 제반 요소들이 한데 잘 어우러져 제품으로 탄생했을 때, 비로소 명품의 사운드가 재생되는 것이다. 단순하게 크기를 줄이고 판매 가격을 낮추기 위하여, 제품을 소형으로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는것을 다인오디오의 제품은 보여주고 있다. 소형의 시스템이 제공하는 높은 품위의 사운드의 세계로 빠져 들어가기에 아주 적합한 시스템이다.
글:
정우광
2012.06 Dynaudio Excite X12.pdf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