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제품들이 기라성처럼 나타나고 있지만 이런 럭셔리한 제품은 또 처음 봤다. 마치 한류 열풍을 타고 세계를 휩쓸고 있는 K팝의 멤버 같다.

원래 C1은 북셀프로는 거만하게도 대형 사운드 스테이지로 큰 풍모를 자랑한다는 평을 받으며 유럽의 전문지에서도 별 5개를 받아 온 제품이 다. 고급의 소형 명기로 이미 자리 매김을 해온 지 몇 해 만에 다시 시그너 처로 명칭을 바꾸면서 개량을 가했다.

다인오디오의 라인업에서도 초고가의 몇 개 제품을 제외하고는 최상위 라인이 컨피던스 시리즈이다. 다인오디오에서 컨피던스 시리즈 제품이라 고 하면 다인오디오의 사실상 간판이나 다름없는 것이고, 그 첫 번째인 C1은 소형기로는 그 한계를 넘어섰다는 절찬을 받은 제품인 것이다. 이미 컨피던스 시리즈에 투입된 각종 기술이나 유닛들의 자랑거리는 많 이 공개되어 있는데, MSP 콘 미드·우퍼와 에소타 2 트위터는 아마 모르 는 분들이 거의 없으리라 생각된다. 에소타 2 트위터는 현존하는 트위터 중 최고 대열에 올라 있는 제품 중 하나인데, 다인오디오의 초고가 모델 들에 채용되어 왔다.

다인오디오의 제품은 트위터나 우퍼 등 유닛은 물론이고 인클로저까지 전 공정을 자체적으로 하고 있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으며, 트위터 하나만 해도 수십 년 간 무수한 개선을 해온 것으로 잘 알려져 있기도 하다. 1977 년 설립된 이 회사는 모델마다 고유한 설계를 하고, 맞춤형 드라이버를 활용해서 설계를 최적화한다는 것이 공정의 캐치프레이즈다.

사파이어와 컨시퀀스 얼티밋 에디션의 제작 경험 과 높은 수준의 파인 튜닝이 C1 시그너처 개발에 도 움을 주었다고 한다. 독특한 슬림 캐비닛에 고밀도 의 멀티플 레이어 배플은 낮은 공명과 유닛을 캐비 닛과 분리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네오디뮴 마그넷을 사용하고 정교한 직물 돔에 최적화된 다인오디오만 의 정밀 특수 코팅을 한 에소타 2 트위터, 그리고 뛰 어난 경량에 방열이 빠른 알루미늄 보이스 코일과 캡톤 포머를 채용한 고성능의 미드·베이스 드라이 버가 사용되었다. 또한 내부 배선재를 업그레이드하 고, 최고 품질의 1차 오더의 크로스오버를 이 스피커 를 위해 최적화했다.

하지만 이런 자랑거리는 사실 들을 때뿐이고 곧 잊 혀지는 사항들이기 때문이다. 남는 것은 인클로저의 형상, 그리고 가장 중요한 소리뿐인 것이다. 이 제품 은 결국 인클로저를 럭셔리하게 개선하고, 세부적으로 더 정밀한 튜닝을 해 사운드의 개선을 꽤했다. 본 시청기의 가장 큰 변화는 인클로저에서 찾아야 할 것 같다. 인클로 저, 가만 들여다보고 있노라니 정말 예쁘다. 전작인 C1과 형태는 대동소 이하지만 조금 더 완만하게 곡선화가 되었으며, 약간 밋밋했던 컬러 마감 을 완전히 혁신했다. 시그너처 모델은 특별한 2종류의 컬러 마감이 있는 데, 다크 브라운 모카와 다크 레드 보르도 마감이며, 모두 전작에는 없었 던 마감으로 시각을 단번에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감도는 85dB로 비교적 낮은 편으로 충분한 앰프로 구동하지 않는다면 제 성능을 뽑아낼 수 없다는 신호인 셈이다. 폭발적인 다이내믹을 맛볼 수 있는 앰프를 쓰기만 한다면 소형기의 범위를 넘어서는 놀라운 사운드 를 맛볼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치고 있는 기기인 것이다. 그래서 이 스피 커를 구동하기 위해 마련한 앰프는 하이엔드 중의 하이엔드라고도 볼 수 있는 다질의 NHB-18NS 프리앰프와 NHB-108 모델 원 파워 앰프. 이 만하면 스피커의 요구는 충분히 충족한 셈 이다.

이미 전작인 C1에 대한 시청기들은 널리 알려져 있는 상황이다. 한결같은 공통점이 라고 한다면 탁월한 리듬 능력과 통찰력 넘 치는 중역, 달콤한 고역이라는 것인데, 외 지의 평가서인 만큼 다소 해석이 어렵다. 우리 식으로 재해석을 해보겠다. 물론 시 청을 마친 다음의 종합 평가이다. 우선 또 렷하고 깨끗한 고역이 기본이다. 중역은 생 각과 달리 두께감을 기반으로 해 자연스럽 고 청결하다. 해상력이 두드러지면서도 매 끄럽기 짝이 없다. 저역 역시 깊고 섬세하 며 깨끗한데, 전체적으로 중립적이고 밸런 스가 좋다. 실제 음에 상당히 가까운 소리, 그러면서 도 다이내믹과 공간감이 훌륭하다.

여기에 칭찬을 한 가지 더 보탠다면 아무리 복잡한 음을 대음량으로 재생해도 잘 소화해 내며, 난해한 곡도 쉽고 친절하게 풀어내준다는 것이다. 팔레스트 리나 같은 중세의 성가곡은 보통의 기기로 들어 보 면 금방 하품이 나오기 마련이다. 보컬이 서로 뒤섞 이면서 아카펠라로 부르는 곡이니 자칫하면 소란스 러워지고 끝까지 들을 수 있는 인내력이 소진되어 버리는 것이다. 이런 보컬을 위시해 대편성곡은 차 라리 이런 성능 좋은 소형기로 들을 때 그 맛이 우러 나온다.

단 이 제품을 사용할 때 주의할 점은 스탠드가 된 다. 자금을 절약하기 위해 전용 스탠드를 쓰지 않고 보편적인 사제품을 쓸 때의 단점은 생각보다도 훨씬 심각할 수가 있다.

이 제품은 럭셔리한 제품이라 해서 그냥 멋 부리기 로 생각 없이 사용할 수준이 아니다. 다인오디오 컨 피던스의 수준을 잘 이해하고, 규모가 약간 작더라 도 정밀하며 음악의 진수를 호흡하고자 하는 전문가 급의 수준을 지닌 사람들에게 더 어울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