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진공관 앰프 브랜드는 유난히 이탈 리아에서 많이 발견할 수 있는데, 유니슨 리 서치, 신세시스 등 회사 규모는 크지 않지만, 제품들이 짜임새 있고 세련되고 아름다운 디 자인을 중심으로 한 스타일들을 선보이고 있 다. 마스터 사운드 역시 이탈리아 브랜드이지 만 이들의 이미지는 타 브랜드들과는 차별화 된 남성적이고, 북유럽 스타일로 다듬어져 있 다.

 

특이하게 동사의 모든 진공관 앰프는 싱 글 엔디드와 패러럴 싱글 엔디드 방식을 채택 하고 있으며, 출력관도 300B, 845, KT88 등 진공관 1개당 8W 이상의 출력이 적지 않은 진공관들을 사용하고 있다. 모든 회로에는 피드백을 걸지 않는 논 피드백 회로를 채택하고 있는데, 기본적으로 제 품에 싱글 엔디드와 논 피드백 회로를 추구하여 왜곡 없는 최상의 음질과 최적 의 진공관의 사운드를 이끌어 내기 위한 설계 이념으로 접근되어 있다.

두에 트렌타 SE는 두에 벤티 SE와 동 일한 디자인을 하고 있는데, 출력관만 EL34에서 KT88로 변경되었다. 두 출 력관은 간단한 바이어스 조정만으로 호 환이 가능하기 때문에 출력관의 성향에 따른 사운드 차별화를 염두에 두었다. 서두에 언급 한 회로적인 특징들은 이 제품에도 고스란히 반영되었는데, 겉보기에는 KT88 출력관을 채널당 2개씩 사용한 표준적인 푸시풀 앰프 구성으로 볼 수도 있지만, 이 제품은 철저히 싱글 엔디드의 느낌을 강조한 파라 싱글 엔디 드 구성의 앰프다. 3극 출력관을 파라 싱글 엔디드로 구성하는 경우는 많지만, 5극 출력 관 중 KT88을 파라 싱글 엔디드로 구성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 다. 마스터 사운드는 출력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유일하게 KT88을 이용한 파라 싱글 엔디드로 완성시켰다.

동사는 완벽한 KT88 파라 싱글 구성을 위해서 출력 트랜스 포머에 대한 노하우를 강조하고 있다. 동사가 직접 핸드메이드 로 제작한 트랜스포머는 철저히 청감과 느낌을 중요시하는 사 운드에 초점을 맞추어 가장 이상적인 출력 트랜스포머를 완성 하였고,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한 회로를 통해 안정적이고, 퀄 러티 높은 사운드를 만들고 있다.

드라이브용으로는 증폭도가 높은 ECC802 쌍 3극관을 사용 하고 있고, 출력관은 일렉트릭 하모닉 사의 KT88EH를 채널당 2개씩 총 4개를 사용하고, 채널당 30W의 출력을 A클래스로 증폭하고 있다. 전체적인 사운드는 우선 풍부한 저역을 경험할 수 있으며, 사운드를 스피커 앞으로 쏟아내는 스타일이고, 음 장감이 넓은 편이다. 단지 강력한 파워와 드라이빙 능력을 강 조하는 타입은 아니며, 철저히 파라 싱글 엔디드의 장점에 접 근되어 있는 사운드 성향이다. 여성 보컬 곡에서 싱글 엔디드 앰프에서 경험할 수 있는 잔잔한 에너지와 풍요로움이 공존하 며, 첼로 곡에서는 첼로의 사운드가 유난히 정직하고, 질감이 강조되었다. 대편성에서는 큰 볼륨이 아니더라도 싱글이 갖춘 사운드와 적절한 에너지를 동시에 만끽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 제품은 출력관인 KT88의 특성을 잘 이해한 결과물로, 출력 관이 가진 고역의 선명함과 화려함을 충분히 엿볼 수 있으며, 두에 트렌타 SE가 추구하는 파라 싱글 엔디드 방식을 통해 분 명 푸시풀 방식과는 차별화된 잠재된 에너지와 질감이 강조된 사운드를 인티앰프로 완성한 제품으로, 5극관 파라 싱글 인티 앰프의 결실이 무엇인지를 들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