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자가운전을 해왔던 사람이라면 으레 단골 주유소가 하나쯤은 있게 마련이다. 세차 할인권이나 마일리지에 따른 클리넥스 티슈, 신라면의 유혹이 그 이유일수도 있지만 어쩐지 특정주유소 연료를 채우면 나의 애마가 힘도 좋아지고 엔진소음도 적게 난다는 생각이 단골을 찾는 이유일 수도 있다. 그 미묘한 차이를 느낀다면 오디오의 연료인 전기에도 관심을 가져보자. 해외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영국의 ISOTEK은 2001년 설립되었으며 각각의 오디오 기기 에 깨끗한 전원을 공급하여 100%의 성능을 이끌어 내는 것이 그들의 설립 목적이다. 금번 테스트 제품인 GII mini Sub와 같은 시리즈의 홈 시네마 버전인 GII mini Vision의 정체는 전원 필터를 바탕으로 전원 출력을 제한하지 않은 채 각각의 오디오 기기들을 격리시키는 파워 디스트리뷰터 이다. 조금 더 기술적인 보충을 하자면, ISOTEK이 자랑하는 기술인 Polaris-X회로는 동사의 제품에 연결된 모든 오디오 기기에서 나오는 노이즈를 끌어들여 내장된 노이즈 제거 필터 회로를 통해 지저분한 전원 성분을 말끔히 제거한다. 즉, 제품에 연결된 기기들 상호간의 간섭을 차단시키는 회로이며, 공급받은 전원의 고주파 노이즈도 걸러내는 전원 정수기 이다. 당연히 GII mini Sub/Vision에 탑재되어 있다. sub와 Vision은 같은 사양이지만, Vision은 친절하게도 HomeTheater를 위해 영상관련 기기에 최적화되어 있는 전원 소켓을 가지고 있어서 자신이 추구하는 오디오 라이프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면 된다. 전면은 두꺼운 알루미늄을 사용하고 회사 로고 및 제품명은 레이저 가공을 하여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며, 전면 패널의 Blue LED는 전원 연결 상태를 알려준다. 디자인상의 장점은 일반 오디오 기기들과 흐름을 같이 하는 외관에 20kg의 무게까지 상판에 얹어 놓을 수 있으므로 Rack수납 및 오디오 기기 밑에 위치시킬 수 있다. 동일한 목적의 멀티 탭 형식의 제품은 이름만 멀티탭일 뿐 그 사이즈가 너무나 광대해서 위치할 곳도 마땅치 않고, 굵은 전원선이 드러나서 외관상 정리되지 않은 느낌을 주는 데 반해, GII mini Sub는 오디오 기 기처럼 마운트시키고 뒷면에 입력/출력 소켓이 보이지 않게 기기들의 전원선 정리가 가능하니, 여러모로 사용자의 편리성을 확대해준다. 뒷면에 있는 5개의 콘센트 중 1,2번은 높은 전력을 사용하는 기기 (파워앰프, PDP TV, 진공관 프리 등)들의 전용으로 정격 전류 용량은 10A이다. 나머지 3~6번은 소스 기기나 일반 프리앰프 등을 위한 아웃풋이며 6.3A가 정격 전류임을 사용 전에 염두에 두길. 모든 전원 제품이 그렇듯이 효과란 전기의 품질에 달려 있다. 만약 집의 전기가 최고수준이라면 필터를 사용해도 큰 차이가 없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그 결과는 드라마틱하다 기본적으로 대부분의 필터는 시스템의 정교함을 향상 시킨다. 고역은 약간 매끄러워지고 뒷배경은 정숙해진다. 하지만 타이밍과 다이내믹스와 같은 부분이 악화되는 경우도 흔하며, 리듬은 활기를 다소 잃을 수 있고 크레센도는 이전보다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바로 이런 점에서 GlI mini Sub가 빛난다. 다이내믹 레인지는 더욱 넓어지며, 해상도도 더욱 향상되었다. 포르테시모와 피아니시모의 차이가 극명하게 느껴진다. 그 차이가 그렇다면 밤과 낮처럼 뚜렷한가? 그렇다. 리뷰를 위해 Gll mini Sub를 연결하였을 때 보다 반납을 위해 제거한 뒤에, GII mini Sub가 없어진 뒤에는 음악을 듣기가 아주 힘들어 졌다. Gll mini Sub가 빠진 뒤 시스템이 한 단계 내려간듯한 음질 저하가 나타난다. 그 동안,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펼칠 무대를 꾸며 주지도 못한 채, 타박하고 지겨워 하던 앰프와 플레이어에게 미안함마저 느낀다. 바로 그것이 우리가 GII mini Sub를 사용해야 하는 이유이다. 그 효과는 진정으로 드라마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