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인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자신들의 제품, 박스에 이런 문구를 적을 정도로 Dynaudio는 오만하고 거침이 없다. 에소타, 에소텍 시리즈로 유명한 하이엔드 스피커 드라이브 유닛 제조회사인 Dynaudio는 하이엔드 스피커를 직접 제작하는 몇 안 되는 회사 중 하나이다. 그들 이 갖는 자신감은 기술 혁신으로 탄생된 자사의 하이퀄러티 드라이버들에 대한 믿음뿐만 아니라,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는 덴마크 가구기술로 완성한 인클로져의 완벽한 마무리에서 온다. 무엇보다도 상징적인 플래그십 제품인 Evidence와 실질적인 하이엔드 시리즈인 Confidence 그리고 고급 스피커인 Contour S시리즈 등이 이들의 커다란 간판이지만, 그런 고급 제품들을 저렴하게 내놓을 줄 아는 재치는 Dynaudio가 오만해도 크게 탓할 수 없게 만든다. Audience시리즈는 1억 원이 넘는 제품을 보유한 회사가 대중들을 위해 내놓은 가장 저렴한 (그러나 일반인들에게는 여전히 비싸다)스피커 시리즈로 항상 본지 별 다섯 개의 대표주자 중 하나였다. 몇 년 동안 싫증 내지 않고 별 다섯 개를 받아가던이 시 리즈가 지난해부터 재미있는 일을 벌이기 시작했다. 상급 라인인 Contour S가 변화한 뒤, Audience에서 성공한 모델을 골라 Contour S처럼 재설계를 시작한 것이다. 소위, 스페셜 에디션이라는 이름으로 기존 모델의 환경미화 작업에 들어간 Audience의 첫 타자는 북쉘프인 Audience 52SE 였다. 본지가 가장 추천해 마지 않는 Audience를 그들 스스로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던 터라, 과감하게 내부 인테리어를 다시 했다. 새시도 바꾸고 도배도 다시 했다. 트위터와 미드/베이스 모두 Contour S의 것으로 교체했고 네트워크도 여기에 맞춰 새롭게 재설계되었으며, 스피커 터미널도 WBT의 고급스런 단자로 교체했다. 결과는 대성공이다. 음질은 Audience보다 현격히 좋아졌는데 고역의 매끄러움과 중역의 밸런스 그리고 저 역의 펀치력 등이 모두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었다. 다만 가격도 스페셜하다는 것이 아쉽긴 하지만 Contour S에 대한 기대를 Audience에서 만족시켜 주었다. 자, 그리고 이제 제2탄이다. Audeince 52SE를 거쳐 새롭게 'Special Edition' 이란 칭호를 받은 모델은 Audience 72이다. 역시 이번에도 Contour S의 제작 노하우를 투입하여 Audience 72의 'Formula-One' 버전이 되었다. 2웨이 3스피커, Bass Reflex의 기본 뼈대에Mid/Bass 드라이버로 1.8mk2에서 사용되었던 MSP(마그네슘 실리콘 폴리머) 소재의 콘지와 75mm 직경의 알루미늄 보이스 코일을 탑재한 우퍼로 교체 되었다. 트위터 역시 에소텍으로 새로운 Contour S시리즈에 사용하기 위해 개발된 2.8mm 소프트 돔 드라이버이다. 크로스오버는 드라이버들의 변경에 따라 72의 것을 개조하였으며, 견고한 기판 위에 실장하여 어떠한 진동이나 저항에도 대응하게 설계되었다. 터미널은 1.8mk2에도 사용되었던 WBT제 금도금 바인딩 포스트를 사용하였나. 내 외부의 모든 변화는 전작인 Adience 52SE와 거의 동일한 셈이다. 다만, 모델이 72가 선택 되었고 좀더 품격 있고 당당한 플로어 스탠딩 스피커로 바뀐 셈이다. 연주능력은 역시 Dynaudio 답다. 한동안 사용했었던 122와 비교해 본다면, 같은 Audience시리즈 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Audience보나는 새로운 Contour S시리즈에 근접한 음이라 할 수 있겠다. 콘서트장이나 오케스트라의 스케일감이 가늠에 와 닿는 리얼리티로 재현되며, 넓은 음장감을 바탕으로 각각의 악기도 선명하게 분리되어 정위된다. 과연 Dynaudio이다. 보컬의 촉촉하고 농염한 느낌은 여성보컬에 치찰음이 살짝 강조되어 섹시함을 더욱 드러나게 해주며 바이올린 연주에서의 그 실키한 느낌은 '역시' 라고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좋은 렌즈를 장착한 SLR카메라의 사진에서 피사체에 초점을 맞추고 배경을 날려 버린 인물사진처럼, 보컬 또는 스포라이트를 받고 있는 현악기의 연주를 너무 나서도록 연출하지는 않지만 기분 좋을 만큼 강조하는 힘이 있다. 저음 드라이버의 직경이 작으면 속도 및 단단함을 얻기에 유리한 구조이나 양감에서 손해를 보는 단점이 있지만, 워낙 빠르면서도 다이내믹스를 강하게 만들어 내는 Dynaudio의 베이스 드라이버 유닛이기에, 뿐만 아니라 더블 우퍼 사양으로 설계 되어진 덕분에 Dynaudo 개발팀의 의도대로 절대 빈약하거나 협대역적인 소리는 찾아볼 수 없다. 스트라빈스키의 (불새 모음곡)에서 마지막 팀파니 연주를 들으면 가슴까지 떨어지게 만드는, 결코 퍼지지 않으면서 깊이와 양감에 있어 거대한 스케일로 한 가득 밀려드는 풍부한 저음에 압도된다. 단, 더블우퍼의 시간차를 없애고 완벽하게 동시에 구동하게 만드는 점이 이 기기의 매칭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중음과 저음의 연결 부분을 살짝 부풀려 놓은 감이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파워 앰프의 구동력을 요구하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일 수도 있다. 힘으로 제압할 것인지 또는 중고역대의 매끈한 이음새를 더욱 강조하여 진공관 앰프를 물려 음색을 살려줄 것인지 에 대한 즐거운 고민이많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 72SE는 72의 개량이 아니라 72의 이름을 빌려 쓴 1.8mk2의 현대적 재해석 이라고 하고 싶다. 실제 메이커에서 배포해 준 자료를 보더라도72와의 비교보다는 1.8mk2와의 비교에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으며, 설계상이나 사용된 부품 들에서도 역시 그러하다 Audience와 Contour S시리즈의 가격 차이가 꽤나 많이 나는 현재 라인업 에서 1.8mk2의 개량형 이라는 마케팅적 포인트로 그 빈틈에 포진시키는 Dynaudio의 전략적 상품인 만큼 오디오 애호가틀의 충분한 시청 및 분석을 바란다. 꼭 Dynaudio제 스피커를 선택한다면 북쉘프형 이기는 하지만 상위의델인 ContourS1.4와의 충분한 비교 시 청 또한 잊지 말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