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미국에서 설립된 스피커 메이커인 NHT는 ‘나우 히어 디스(Now Hear This)’ 의 약자이다. 말 그대로 다른 스피커 듣기를 그만두고, '이제 이것을 들으라' 고 당당하게 요구할 정도로 소리에 자부심을 갖는 브랜드인 것이다. 본기는 보통의 북셀프형보다도 훨씬 더 자그마한 크기의 스피커다. 높이가 30Cm에도 미치지 못하는, 그야말로 단신이다. 피아노 마감처리로 외양은 가격대에 비해 고급스러워 보인다. 그런데 이런 단신의 신장으로서야 어디 제대로 소리를 낼 수 있을까? 몸집만으로는 별로 대단한 소리가 나을 성싶지가 않다. 그저 AV시스템의 리어 스피커 정도의 역할에나 쓰이는 것이 분수에 맞아 보인다. 별 다른 기대 없이 사이러스 PRE-Xvs 프리와 사운드포럼 K-500 파워 앰프, 메리디언508 CD플레이어의 조합으로 시청에 임했다. 먼저 천재 재즈 베이시스트 마커스 밀러의 최신 앨범 '실버 레인 에서 '부기 온 레게 우먼' 을 걸어보았다. 물론 이렇게 작은 통의 스피커에서 저음이 자연스럽게 공간으로 퍼지는 듯한 느낌을 기대하기에는 다소 무리겠지만, 그렇다고 저음이 체감되지 않는 것도 아니다. 베이스 소리가 대단히 단단하고 야무지게 들려서 깜짝 놀랐다. 다음으로는 크리스코디의 '키아라 루나' 를 들었는데, 트롬본의 연주가가슴 저미게 깊이 울려 퍼지는 느낌은 부족했지만, 대신 피아노 소리가 분명하고 맑게 전달된다. 에디 히긴스 트리오에서 에디 히긴스의 피아노 연주도 듣기 적절하게 재생되었다. 연주가 그다지 답답하게 느껴지지 않았고, 워킹 베이스의 표현력도 별 문제가 없었다. '인간이 만들어내는 가장 완벽한하모니' 로 불리기도 하는 유명한 혼성 4인조 재즈보컬 그룹 '맨해튼 트랜스퍼' 의 노래를 듣는데, 포근한 맛은 다소 덜하고 거센 감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무대의 열기나 재즈스러운 느낌은 적절히 전달된다. 전반적으로 볼 때 비트감이 강하지 않는 소편성 재즈 연주의 재생에는 큰 무리가 없는 스피커라는 인상을 받았다. 크기가 작다고 해서 결코 가벼이 볼 수만은 없는 스피커라 할 것이다. (채창균) 구 성 :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 밀폐형 사용유닛 : 우퍼 13.3cm 콘형, 트위터 2.5cm 돔형 주파수 특성 : 78Hz~20kHz(3dB) 임피던스 : 6옴 감 도 : 86dB/2.83V/m 크 기 : W14.3 x H24.8 x Dl8.4cm 무 게 : 3.6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