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 Converter] AURALiC / ARK MX+ 하이파이초이스  2012. 4

두 명의 당찬 젊은이들이 낸 야심만만한 출사표

글: 이종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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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사의 역 사 는 가 까 이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 간다. 베를린에 소재한 발 트뷔너라는 야외 극장에서 벌어진 콘서 트를 보러 온 두 명의 중국인이 서로 알 게 되어 의기투합, 친구가 되기에 이른 다. 한 명은 주앙취안 왕(Xuanqian Wang)이고, 또 한 명은 유안 왕(Yuan Wang)이다. 전자는 어릴 적부터 피아 노를 배워 프로의 경지에 올랐고, 전자 공학 특히 디지털 계통에 조예가 깊으 며, 당시 레코딩 엔지니어였다. 반면 후 자는 미국에서 사회학을 전공하고 돌아 와 악기 제조업을 하고 있었다. 이 두 사람의 공통점은 당연히 음악이었고, 자연스럽게 오디오 제조쪽으로 눈을 돌 리게 되었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오럴릭은 몇 가지 자사만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 에서 흥미롭다. 우선 언급할 것이 AFN 402라고 명명한 기술이다. 이것은 외부 에서 유입되는 전자기의 영향을 극소화 하기 위해 섀시를 가공할 때 쓰는 소재 를 새롭게 개발한 것이다. 이를 위해 철 을 기본으로, 니켈, 실리콘 등을 섞은 복합 소재를 개발한 바, 당연히 외부에 서 유입되는 전자기에 강할 뿐 아니라, 공진 방지에도 효과적이라 한다. 일반적 으로 사용하는 섀시와 비교할 때 3~10 배 정도 더 뛰어나다고 하니, 이 부분에 상당히 신뢰가 간다.

알리르(Alire)라 명명한 기술 또한 재 미있다. 이것은 특히 공진에 관계된 바, 이 물질을 섀시 내부에 덧칠을 하면 공 진의 영향이 확 줄어든다는 것이다. 어 떤 소재로 만들었는지 밝히지는 않지만, 이렇게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신경 쓴 대목은 신생 메이커답지 않게 노련하다. 퓨어러-파워(Purer-Pouwer) 솔루션 이라는 테크닉도 빼놓을 수 없다. 사실 디지털이건 아날로그건 모든 전자 장비 는 전원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따라서 메이커마다 이것을 어떻게 처리하냐 골 머리를 앓는데, 이 회사 역시 이 부분을 놓치지 않고 있다. 기본적으로 깨끗하 고, 안정적인 전원 공급을 목표로 하는 바, 이럴 경우 기기의 동작에 절대적으 로 유리함은 물론이다. 이를 위해 전원 정류 모듈을 새롭게 개발해서, 외부에서 유입되는 AC 전원을 깨끗하게 만들고 있다. 이 과정에 쓰이는 트랜스는 철제 코어를 바탕으로 특별한 와이어링을 동 원해서 특주한 것이다. 이를 경우 내부 저항도 낮아질 뿐 아니라, 진동도 훨씬 감소된다.

사실 중국산 오디오에 대한 편견이 많 은 지금, 이런 접근은 신선할 뿐 아니라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다. 현재 생 산되는 제품은 본 기를 비롯, 해드 및 프 리앰프 기능을 하는 타우루스 한 종이 며, 여기에 XLR 및 싱글 엔디드 케이블 이 더해진다. 아직 연혁이 깊지 않아 종 수가 많지는 않지만, 그 하나하나에 이런 기술적 노하우가 바탕이 되었다는 점 에서 향후 큰 기대를 갖게 한다.

그럼 ARK MX+라 명명된 본 기의 특 징은 무엇인가? 바로 하이 레졸루션 (Hi-Rez라고 한다) 포맷의 음악 파일을 재생할 때 요긴하기 때문이다. 본 기가 대응하는 스펙은 무려 32bit/192KHz이 며, 이는 현재까지 나온 모든 파일을 더 커버하고도 남는다. 이를 위해 스위스에 소재한 아치웨이브 AG와 협력을 맺어, 이 포맷의 멀티 채널까지도 커버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든 것이다. 이를 위해선 빠른 연산 속도가 필수인 바, 본 기는 약 1,000 MIPS 이상이라고 한다.

그런데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어떤 신호든 이런 형태로 업샘플링하지 않는 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MP3와 같은 신 호를 이런 높은 포맷으로 전환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그래서 44.1KHz~192K Hz 사이에서 적합한 포맷을 스스로 선 택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또 액티브 USB라는 기술을 접목한 바, 기존 USB의 한계를 극복하고, 보다 더 정확한 클러킹이나 지터 저감에 적극 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그래서 만일 사양이 낮은 PC를 연결할 경우, 이쪽에서 그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역할까지 한다. 단, 본 기의 고사양을 만끽하려면 일반 PC의 경우 동봉된 CD를 통해 일 정한 설치 과정을 거쳐야 한다. 반면 애 플의 경우 그 과정이 심플해, 이 부분에 서 애플만의 장점을 실감하게 되었다. 본 기의 시청 시 일반 CD 및 하이 레 졸루션 음원은 D4A 사운드의 도움을 얻었음을 밝히며, 그 과정에서 아이맥을 사용했다. 말하자면 아이맥이 소스 역 할을 한 것이고, 앰프는 매킨토시 C28 프리에 콘래드 존슨 MV50 파워가 동원 되었으며, 스피커는 JBL의 신작 스튜디 오 59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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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곡은 조 수미의 <도나 도나>. CD를 웨이브 파일로 리핑한 것인데, 확실히 보다 감촉이 뛰어나고, 정보량이 많다. 특히, 더블 베이스의 존재감이 강력해, 훨씬 더 저역이 밑으로 뻗는다. 보컬도 쉽게 쉽게 발성하며, 일체 스트레스가 없다. 또 그 음색이 매끈해서, 두 오너의 귀가 상당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어서 데 카의 5 0년대 레 코딩을 192KHz로 전환한 음원을 들어봤다. 프 로그램은 사운드 블레이드로, 스튜디오 에서 쓰는 프로용 툴이다. 처음 들은 것 은 루지에로 리치가 연주하는 브루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분명 모노럴 녹음이지 만, 제대로 세팅된 아날로그 시스템에서 마력을 발산하는 데카 사운드가 정확하 게 나온다. 이게 무슨 조화인가 싶을 정 도로 깜짝 놀랐다. 뛰어난 공간감, 중심 에 확고부동하게 서 있는 바이올린, 그 주위를 둘러싸고 움직이는 오케스트라 ... 빠르고, 단호하며, 풍부하다. 믿을 수 없다.

같은 포맷으로 키르스텐 플라그스타트 가 부르는 페리의 <예루살렘>을 들어본 다. FFRR 녹음이 얼마나 획기적이었는 지는 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충분히 납득 할 수 있다. 그 정도로 다이내믹 레인지 가 넓고, 스케일이 방대하다. 키르스텐 의 목소리엔 힘과 애수가 함께 곁들여 있고, 곡 자체의 신화적이면서 멜랑콜리 한 느낌은 강력하게 듣는 이를 사로잡는 다. 과연 왜 하이 레졸루션 포맷의 음원 들이 각광받을 수밖에 없는지, 그 이유 를 확인하게 만드는 시청이어서, 다시 한 번 본 기의 높은 실력에 감탄하고 말았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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