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차폐장치] ISOTEK / EVO3 Mosaic Genesis 하이파이클럽  2018년 1월

새벽녘 그 순결한 전기를 언제 어디서나 IsoTek EVO3 Mosaic Genesis Power Conditioner

글: 김편
 

사실, 오디오에서 전기의 품질이 중요한 것은 웬만한 사람들이라면 다 아는 ‘팩트’다. 필자 역시 지난 신정연휴에 이를 다시 절감했다. 밤 늦게 진공관 프리, 파워앰프에 룬(ROON)에 타이달(TIDAL)을 플레이시켜놓고 깜빡 잠이 들었는데, 새벽 3시쯤 잠이 깬 것이다. 아주 작은 볼륨이었는데도 저역은 바닥을 박박 기고 있었고, 여성 보컬은 그야말로 천사가 고막을 핥아주는 듯했다. 바이올린에서는 아예 뽀드득 뽀드득 소리까지 났다. 최근 들어 앰프 소리가 이상하게 마음에 안들어 내심 걱정이 많았던 터라,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 도저히 다시 잠을 들 수가 없었다. 조용한 겨울밤, 이 음원 저 음원 듣다가 날이 훤히 밝고 말았다.





전기였다. 대낮과 저녁, 이 집 저 집 다 돌아다니며, 전기히터에 컴퓨터에 형광등에 TV까지 돌아다니며 만신창이가 됐던 전기가 마침내 그 시간이 되어서야 비로소 순결한 제 모습을 드러낸 것이었다. 전문용어를 빌리자면, ‘디퍼런셜 모드 노이즈’(Differential Mode Noise)도, ‘커먼 모드 노이즈’(Common Mode Noise)도 확 줄어든 상태에서 전압변동률(Voltage Regulation Rate)까지 내려간 호재 중의 호재를 만난 셈이었다. 소스기기, 프리앰프, 파워앰프, 그리고 각종 케이블을 그대로 둔 채 음질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키고 싶다면? 필자의 답은 명확하다. ‘모두가 잠든 새벽에 들어라.’





이번 시청기인 영국 이소텍(IsoTek)의 전원공급장치 ‘EVO3 Mosaic Genesis’를 AB 테스트하면서, 그날의 감흥은 확신으로 자리잡았다. 역시 오디오는 전기인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전원 공급에 관한 한 ‘EVO3 Mosaic Genesis’는 일종의 타임 슬립 장치였다. 아파트 거의 전 세대가 월드컵 한국전을 보다가 갑자기 모두가 잠든 새벽으로 슬립해들어간 듯했다. 노이즈가 한 톨도 느껴지지 않는 엄청난 적막속에서 음악은 자신이 낼 수 있는 최대의 다이내믹 레인지를 ‘갑자기’ 뽐냈다. 다이내믹 자체가 ‘갑자기’ 증가한 것은 물론, 뒤의 악기와 앞의 악기 사이를 가로막고 있던 흐릿한 장막이 ‘갑자기’ 사라졌다.



"오디오 전기의 3대 훼방꾼 = 전압변동률, 디퍼런셜 모드 노이즈, 커먼 모드 노이즈"



따지고 보면 오디오를 구사하는 현실은 구차하다. 전기쪽만 따져봐도 온갖 오염물질과 악조건이 득실대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전압변동률 문제. 진공관 앰프의 경우 음악신호가 있을 때와 없을 때 진공관 플레이트에 걸리는 전압(B전압)의 변동률은 낮을수록 좋다. 음악신호에 따라 B전압이 크게 출렁여서는 정확한 재생은 애초부터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양식 있는 제작사는 전원트랜스의 전압변동률 ‘1%’를 목표로 최선을 다한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오디오 기기로 들어가는 전압 자체가 변동률이 크다는 것. 지역마다 차이는 있고 예전보다 상황은 좋아졌지만, 220V 교류전원이 정확히 오디오 기기에 꽂히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통상 ‘+,- 10%’로 본다.





디퍼런셜 모드 노이즈는 한마디로 가정 내 각종 파워서플라이에서 내는 노이즈다. 리니어 전원부는 그나마 낫지만 우리가 흔히 쓰는 어댑터나 TV 컴퓨터 등에 들어간 SMPS(Switching Mode Power Supply) 방식의 전원장치는 그야말로 노이즈 발생장치라고 봐도 무방하다. 스위칭 트랜지스터가 쉴새없이 꺼졌다 켜졌다 하면서 교류전원(AC)을 직류전원(DC)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더욱이 전기는 이들 모두를 하나도 빠지지 않고 쉬지않고 돌아다닌다. 결국 내 앰프에 들어오는 전기는 디퍼런셜 모드 노이즈로 만신창이가 된 상태인 것이다.





방안을 떠돌아다니는 커먼 모드 노이즈도 골칫거리다. 일부 소스기기나 앰프 제작사에서 입력단에 트랜스포머를 설치하는 것도 인터케이블을 타고 들어오는 EMI(전자기장간섭)나 RFI(라디오주파수간섭) 같은 커먼 모드 노이즈를 제거하기 위해서다. 코어를 사이에 두고 1차 권선과 2차 권선이 떨어진 트랜스포머를 일종의 커플링 장치로 활용, 노이즈가 건너오지 못하게끔 하는 것이다. 그러나 전원케이블을 타고 들어오는 커먼 모드 노이즈는? 더욱이 지금은 네트워크 오디오 시대 아닌가. 전원케이블은 이들 와이파이, 블루투스, 스마트폰이 쏟아내는 RFI 노이즈를 그대로 빨아들이는 일종의 안테나라고 보면 된다.



"‘EVO3 Mosaic Genesis’ = 클린 전원 + 대전류 공급장치"



너무 돌아왔다. ‘EVO3 Mosaic Genesis’는 영국의 전원장치 및 전원케이블 전문제작사인 이소텍이 지난 2014년에 내놓은 전원공급장치다. 교류 220V 전원을 메인 케이블로 받아들여 5개 아웃렛 단자를 통해 역시 교류 220V로 내보내는 장치다. 이 중 3개 아웃렛 단자에서는 각 150W 전력을, 2개 아웃렛 단자는 3680W라는 대전력을 내보낸다. 계산을 직접 해보니 앞의 3개 단자에서는 각 0.68A의 전류(P=V x I), 뒤의 2개 단자에서는 16.72A의 대전류를 뿜어낸다. 대한민국 각 가정의 누전차단기가 가동하는 최대 전류가 30A이니 16.72A는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대전류임이 분명하다. 이 2개 단자를 이소텍에서 파워앰프나 액티브 스피커에 연결하라고 권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물론 이게 다가 아니다. ‘EVO3 Mosaic Genesis’는 앞에서 장황히 설명한 ‘전압변동률’ ‘디퍼런셜 모드 노이즈’ ‘커먼 모드 노이즈’를 획기적으로 줄였다. 이소텍에 따르면 150W 출력에서는 85dB, 3680W 출력에서는 75dB만큼 두 노이즈가 줄었다. 게다가 150W 출력단에서의 왜율(THD)은 0.05~0.17%에 그친다. 그야말로 노이즈가 증발해버린 클린 전원이다. 대전류 출력단에서는 또한 임피던스값마저 극도로 낮춰 대전류 전송에 일체 지장이 없도록 만반의 채비를 끝냈다. 5개 아웃렛 단자에서 나오는 전압변동률 또한 220V 기준 ‘+,-2%’에 그친다. 수치상으로는 거의 완벽에 가깝다.





‘EVO3 Mosaic Genesis’의 이같은 어마어마한 수치를 이소텍의 다른 전원장치와 비교해봤다. 풀사이즈의 ‘EVO3 Genesis’는 이번 시청기가 속한 ‘Mosaic’ 라인업보다 한단계 높은 ‘Ultimate’ 라인업, ‘EVO3 Genesis One’은 시청기와 동일한 ‘Mosaic’ 라인업에 속해있다. ‘Mosaic’ 라인업은 모두 하프사이즈. 하지만 무게는 ‘EVO3 Mosaic Genesis’의 경우 20kg이나 나간다. ‘Premier’라는 이소텍 파워케이블이 벽체전원 연결용으로 포함된 점도 마음에 든다.



AC sine wave generator

EVO Genesis

EVO3 Mosaic Genesis

EVO3 Genesis One

라인업

Ultimate

Mosaic

Mosaic

카테고리

AC 사인파 발생기

AC 사인파 발생기 + 대전류 컨디셔너

AC 사인파 발생기

아웃렛 단자

4

5

1 + linking outlet

아웃렛 단자당 최대 출력

600W

150W(1~3), 3680W(4,5)

100W

메인 인렛

16A IEC C20

16A IEC C20

10A IEC C14

THD

0.05~0.17%

0.05~0.17%(1~3)

미공개

노이즈/RFI 감소율

85dB

85dB(1~3)/75dB(4,5)

85dB

무게

45kg

20kg

10kg



"‘EVO3 Mosaic Genesis’ 설계디자인"



‘EVO3 Mosaic Genesis’는 기본적으로 만신창이가 된 ‘헌’ 교류전원을 ‘새’ 교류전원으로 만든다. 겉만 번지르한 수사가 아니다. 입력전원과 똑같은, 그러니까 대한민국에서라면 ‘60Hz’라는 사인파를 만들어낸 후 이를 내장 클래스AB 앰프를 통해 ‘교류 220V’로 증폭해내기 때문이다. 더욱이 증폭이 끝나고 아웃렛 단자를 빠져나가기 전에는 출력 트랜스를 또 거친다. 이미 노이즈는 거의 다 떨궈냈지만 혹시라도 남아있을 노이즈가 건너가지 못하도록 트랜스포머 커플링을 한 것이다. 이를 위해 1차 권선과 2차 권선 사이에 동박까지 집어넣었다.





이소텍의 자랑거리인 ‘Direct-Coupled’ 테크놀로지와 ‘KERP’ 테크놀로지도 ‘EVO3 Mosaic Genesis’에 고스란히 투입됐다. ‘Direct-Coupled’ 테크놀로지는 대전류 전송시 임피던스값을 최소화하기 위한 일종의 필터링 회로 기술. ‘KERP’(Kirchoff’s Equal Resistance Path) 테크놀로지는 각 아웃렛 단자로 가는 전원 전송경로상의 저항값을 동일하게 유지, 각각의 출력전압과 THD 등이 서로 영향을 받지 않토록 하는 기술이다.





여기까지가 필자가 파악한 ‘EVO3 Mosaic Genesis’ 설계 디자인의 핵심이다. 내부배선은 ‘UP-OCC’(Ultra Pure Ohno Continuos Cast) 방식의 고순도 동선을 은도금 한 후 다시 이중 테플론으로 감싼 선재를 썼다. 두 테플론 사이에 공기층을 가둬 최고의 절연재로 활용한 것. 전면 표시창을 통해 입력전원의 전압과 THD, 주파수, 그리고 출력전원의 전압과 THD, 주파수를 비교할 수 있게 한 점도 눈길을 끈다. 블랙과 실버 마감 중에서 선택할 수 있는 섀시는 CNC 가공한 알루미늄 재질이다.



"시청"



시청은 하이파이클럽 시청실에서 AB 테스트 방식으로 진행했다. 소스기기와 프리앰프, 파워앰프를 하이엔드급 멀티탭에 연결했을 때(A)와 ’EVO3 Mosaic Genesis’에 연결했을 때(B)를 비교했다. 소스기기는 웨이버사 ‘V DAC’, 프리앰프와 파워앰프는 mbl의 ‘N11’과 ‘N21’을 동원했다. 물론 파워앰프는 ‘대전류 출력전용’인 4번 아웃렛 단자에 물렸다. 스피커는 mbl의 360도 방사형 스피커 ‘111F Hybrid’를 동원, 주로 룬을 통해 타이달 음원을 들었다.



Brian  - Limehouse Blues

Wood


A로 들어보면 녹음현장의 소란스러움과 현장감, 공간감이 확 펼쳐지고, 음들 또한 무게중심이 흩날리지 않고 바닥에 잘 깔린다. 딱히 흠잡을 데가 없다. 노이즈 관리도 잘 된 것 같고, 고역 역시 막힘없이 위로 잘 뻗고 있다. 방사형 스피커답게 음들을 깨끗하고 말쑥하게 쏟아내고 있다. 비브라폰이 정말 영롱하게 터져주고 있다. 킥드럼의 브레이킹 능력이나 스피드감도 발군이라 할 정도다. 더 이상 뭐가 나아질 수 있을까 싶다.


이소텍으로 바꿨다. 현장의 ‘왁자지껄’ 수준이 달라졌다. 재즈바를 찾은 사람들이 더 늘어난 것만 같다. 접시 부딪히는 소리, 기침소리를 아까는 왜 그냥 지나쳤을까. 비브라폰의 영롱함은 비슷하지만 하늘거리지 않고 좀더 단단하게 터트려준다. 색소폰은 위로 위로 거침없이 뻗는다. 전체적으로 음들을 더 신속하고 정교하게 뽑아내주고 있다. 정숙도도 높아졌고 좌우 사운드스테이지도 넓어졌다. 새들이 일제히 비상하듯 모든 오디오 체크 항목들이 급상승해버렸다.



Andris Neslson - Shostakovich Symphony No.5

Boston Symphony Orchestra


다시 A로. 팀파니 연타가 탄력감 있게, 활어처럼 잘 튄다. 타격감도 좋다. 역시 이소텍과 비교해서 그렇지, A도 좋은 멀티탭임이 분명하다. 확실히 귀에 익은 사운드다. 소스기기와 프리앰프가 워낙 잘 만들어진 제품이라서 그런지, 음들이 밀고 나오는 모양새가 마치 아날로그 사운드를 직접 듣는 것 같다. 음들의 알갱이 역시 동글동글하게 잘 연마돼 있다. 리듬을 아주 세밀하게 쪼개 내뱉어주는 모습이 좋다.


반신반의하며 이소텍으로 옮겼다. 오호. 팀파니 연타에 힘이 붙었다. 팀파니를 치는 팔근육에 제대로 에너지가 들어갔다. 음들 역시 윤곽선이 변했는데, A 때가 ‘또렷’이었다면, 지금은 ‘뚜렷’이다. 그만큼 노이즈의 증발 수준이 다른 것이다. 음의 입자감 역시 아까는 표면만 느껴졌지만 지금은 그 질량감마저 전해진다. 전체적으로 음들이 단단해지고 옹골차졌다.



Vladimir Ashkenazy, Ada Meinich - Shostakovich Viola Sonata

Shostkovich


‘EVO3 Mosaic Genesis’의 노이즈 관리능력에 듣는 내내 감탄한 곡이다. 이소텍으로 바꾸자마자 A에 살짝 끼어들어 있던 마찰이나 정전기, 보푸라기 같은 느낌이 일거에 사라졌다. 연주되는 음 말고는 아무 것도 없다. 비유컨대, A 때도 어두웠지만 초생달이 있는 그런 상태였고, 지금은 어스름 달빛마저 사라졌다. 상황이 이렇게 바뀌니 비올라의 존재감은 더 강해졌다. 이상하게 비올라의 고역이 위로 더 잘 뻗는다는 인상이다. 비올라의 대역폭에 일체의 제한이 없어졌다. ‘EVO3 Mosaic Genesis’ 투입으로 인한 변화의 실체가 점점 잡힌다. 그것은 정숙도의 증가와 다이내믹 레인지의 증가다. 중요한 것은 이를 통해 전체 오디오 시스템의 표정이 더 무궁무진해졌다는 것. 이 변화가 정말 놀랍다.



Esa-Pekka Salonen - Le Sacre Du Printemps

Philharmonia Orchestra 


‘봄의 제전’ 전곡을 집중적으로 들었다. A는 아예 뺐다. 2부에 나오는 ‘신성한 춤’(Sacrificial Dance)에서는 음들의 윤곽선이 너무나 분명해 눈이 아렸다. 대놓고 넓어진 다이내믹 레인지와 보다 강력해진 다이내믹스를 만끽했다. 곳곳에서 비명을 지르는 이 곡 특유의 대목들에서는 자지러지고 싶을 정도로 너무 좋았다. 이 텐션감, 이 펀치감. 팀파니의 연타가 이렇게 기괴할 정도로 긴장감을 조성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다 듣고 나서 진이 다 빠져버렸다. 타격감은 그야말로 역대급이다.



"총평"


오디오를 구사하면서 전원쪽을 건드리는 일은 언제나 재미있고 짜릿하며 놀랍다. 지금 자택에서 쓰고 있는 메인 전원케이블과 멀티탭도 리뷰를 하다 감탄했고 그러다 결국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구매한 제품들이다. 그런데 이번 ‘EVO3 Mosaic Genesis’는 차원이 달랐다. 물론 소스기기와 프리앰프, 파워앰프에 들어가는 전원을 모두 바꾼 탓일 수도 있다. 하지만 만약 이렇게 값비싼 전원장치를 들여놓고 그 아웃렛 단자 한두 개를 비워둘 오디오파일이 있을까. 없을 것이다.





노이즈의 증발, 정숙도의 증가, 다이내믹 레인지의 증가, 텐션감과 타격감의 증가, 표현력의 증가... 시청하는 내내 써놓았던 메모를 옮기기가 이젠 덧없다. 이소텍의 ‘EVO3 Mosaic Genesis’는 며칠전 새벽녘에 만났던 그 순결한 전기를 다시 만나게 해줬다. 그것도 대낮, 도심속 하이파이클럽 시청실에서.  



- 김편



Specifications

Number of outlets

5

Outlets 1-3 (sine wave generation)

150W

Outlets 4-5 (high current)

3680W

Mains inlet

16A IEC C20

Mains voltage

100 to 240V depending upon model

Mains frequency

50 to 60Hz depending upon model

Dimensions (WxHxD)

300 x 300 x 500mm

Weight (boxed)

20Kg

Isotek EVO3 Mosaic Genesis Power Conditioner

수입사

태인기기(02-971-8241)

구매처

오디오아울렛 바로가기

구매문의

02-582-9847


서울시 중랑구 묵2동 245-4 덕산빌딩 (주)태인기기 TEL : 02-971-8241 EMAIL: taein@taein.com
Copyright (C) 2013. TAEIN International Co.,Ltd All Rights Reserved.